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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의 카타르 도하여행!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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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의 카타르 도하여행!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아시나요?
  • 김관수 기자
  • 승인 2024.03.21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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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의 수도 도하 시티투어, 판타지 동화 속에 빠진 듯한 짜릿한 전율

[투어코리아=김관수 기자] 최근 엄청난 후폭풍으로 대한민국을 시끄럽게 만든 2024 아시안컵축구 대회가 열린 곳은 중동에서 가장 작은 국가 카타르다. 황토색으로 가득 찬 대지, 드문드문 나타나는 빌딩숲. 건조하고 지루한 풍경이 전부일 것 같은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판타지 동화 속에 빠진 듯한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단 하루의 도하 시티투어.

카타르, 다시 가고 싶어진 이유
대한민국 지도에서 제주도를 보는 것 같은 카타르는 과거 진주를 캐서 근근이 밥벌이를 하다가 이마저도 진주 양식이 등장하며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던 작고 가난했던 어촌 국가였다. 하지만 석유와 천연가스가 발견되며 전 세계 최부국으로 명함을 내밀 만큼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

이른 부를 통해 듣기만 해도 부러워지는 복지혜택을 국민들에게 선사하며 살기 좋은 행복의 땅으로 변모한 카타르는 최근 강력한 스포츠 외교를 펼치며 2022년 월드컵 개최에 이어 2024 아시안컵으로 또 한 번 지구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카타르의 부상은 지난 카타르 여행의 기억과 함께 다시 한 번 도하로 날아가고 싶은 충동을 불러냈다.

카타르의 수도 도하 시내 풍경 (사진. 김관수)
카타르의 수도 도하 시내 풍경 (사진. 김관수)

도하 시티투어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시간 도하 시내로 첫 외출을 나갔다. 숙소를 나와 약 20분쯤 산책로를 따라 걸어 쇼핑몰로 가는 길, 눈부시게 컬러풀한 야경과 뜻밖의 산뜻한 거리 풍경이 여전히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를 잊게 해주고 있었다. 벌써부터 다음날 아침부터 시작될 도하 시티투어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 결정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것이 바로 높은 온도였다. 당시 카타르는 도시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축구경기장은 물론 도로까지 파란색 특수 염료를 칠하기도 했다.

파란색은 일반적인 검정 계통의 도로보다 열을 더 많이 흡수하고 반사율이 낮아 도로 위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더위가 아닌 말 그대로 살이 타는 듯한 뜨거움, 내 몸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감각에 막연한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그럼에도 투어는 시작됐다. 사전에 신청한 도하 시티투어 프로그램은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좌석의 투어 차량, 젠틀한 매너와 깔끔한 영어를 구사하는 드라이버 겸 가이드와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세계 최대 부국다운 면모와 함께 높아진 투어에 대한 기대감!

카타르의 수도 도하 시내 풍경 (사진. 김관수)
카타르의 수도 도하 시내 풍경 (사진. 김관수)

황토색으로 뒤덮여있던 장막을 걷어내고 거침없이 드러내는 도하의 속살은 지난 밤 보았던 화려하고 정교한 도시의 야경과는 또 다른, 인간미가 살아 숨 쉬는 문화적 감성과 부유한 현대도시의 넉넉함을 모두 선보였다.

여행자의 시선이긴 하지만, 졸부猝富의 서툰 치장이 아닌 치밀한 계획과 과감한 투자로 탄탄함을 갖춘 시내 풍경에서 큰 도시에서 흔히 느낄 수 없는 안정감도 느껴졌다. 반나절의 시티투어는 결론적으로 신세계의 발견이었다.

화려함의 진수
카타라 문화마을 Katara cultural village

첫 목적지로 찾아간 곳은 카타라 문화마을이다. 카타르여행이 처음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도하의 명소로 카타르의 전통적인 생활양식을 볼 수 있는 마을이다. 민속촌 같은 오래된 풍경, 이라는 예상과 달리 입구부터 건물 내부까지 마을 전체가 화려함으로 가득 찼다.

카타라 문화마을 (사진. 김관수)
카타라 문화마을 (사진. 김관수)

가장 먼저 두 개의 긴 기둥 같은 건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뜻밖에도 비둘기들의 안식처다. 카타르에서 비둘기는 어떤 존재이기에 이렇듯 거창한 집을 마을에 만들어주는 것일까? 카타르 사람들은 비둘기의 배설물을 농사의 거름으로 쓰기도 하고, 염료의 원료로도 사용한다.

또한, 비둘기는 마을과 마을 사이에서 소식을 전하는 메신저로 이용된 고마운 존재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사실은 비둘기 고기가 카타르에서 최고의 보양식으로 사랑받는다는 사실. 비둘기의 출입문인 작은 구멍들이 오밀조밀하게 아름다운 무늬를 이루고, 비둘기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나무 막대들이 가시처럼 빽빽하게 박혀 있어, 마치 사막 위에 피어있는 키 큰 선인장을 보는 것 같다.

화려한 카타라 문화마을 모스트 내부 (사진. 김관수)
화려한 카타라 문화마을 모스트 내부 (사진. 김관수)

비둘기 집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화려함의 극치를 보이는 이슬람 사원 모스크는 그들의 믿음이 얼마나 깊고 진중한지 보여준다. 화려한 타일로 물들인 외벽과 고풍스러운 실내장식, 햇살을 통과시켜 그들의 예배당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아주는 창문까지 모든 것이 사원의 값어치를 말해주는 것 같다.

황금 미나레트를 지나 광장으로 들어서면 쨍쨍한 대리석 바닥과 페르시아의 바다가 두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황토색의 건조함으로 점철된 도하의 이미지가 온데간데없이 날아가는 순간, 도하의 매력에 서서히 물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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