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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문화제] 조선왕조, 슬픔의 역사에 봄빛이 스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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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문화제] 조선왕조, 슬픔의 역사에 봄빛이 스미다!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9.04.19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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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다양해지고 화려해진 볼거리! 짜릿한 전율!
 

영월은 단종에게 어떤 의미일까. 12세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3년 만에 숙부인
수양대군에 의해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된 곳 영월. 결국 단종은 17세 꽃다운 나이에 영월의 품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어쩌면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슬픈 역사는 단종을 영월로 안내했고, 영월은 애달픈 단종을 영원히 품어 안았다. 어린 왕과 함께 울며 그의 생애 끝을 지키고 기꺼이 영원한 휴식처를 내어준 영월. 수백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곳 영월에서는 해마다 4월이면 어린 왕이 홀로 무섭지 않게, 슬프지 않게 그를 위해 노래한다.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장릉·영월읍 일원서 열려

 

장릉에 비추는 따스한 봄 햇살

할아버지 세종의 사랑을 듬뿍 받은 단종(端宗)의 달콤한 시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세종과 아버지 문종의 죽음으로 12세 어린나이에 조선의 6대 왕위에 올랐지만, 숙부인 수양대군에 의해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추방됐다가 결국 17세에 목숨마저 잃었다.

단종의 슬픔은 죽어서도 끝나지 않았다. 어린왕의 목숨을 빼앗은 세조는 “단종의 시신에 손을 대는 자는 삼족을 멸하겠다”며 단종의 장례조차 치루지 못하게 엄포했다. 따스한 봄 햇살에 제대로 꽃 피워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단종의 죽음이 애달프고 가슴 아팠지만 누구도 선뜻 나설 수 없었다.

▲ 단종제 칡줄다리기

그렇게 17세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단종의 시신은 차가운 땅바닥에 버려졌다. 다행히 영월의 호장(戶長) 엄흥도가 단종의 시신을 거두어 매장하고 장사를 치렀다.

수백년이 지나서야 단종의 능 장릉(세계유산 사적196호)에 따스한 봄 햇살이 비춘다. 매해 4월이면 영월에서는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단종을 추모하는 ‘단종문화제’가 개최된다. 단종과 그를 지킨 충신들의 이야기를 담아 1967년부터 시작된 이래 올해로 53회를 맞았다.

올해는 장릉과 동강둔치, 영월읍 일원에서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펼쳐진다.

▲ 국장행렬

오직, 단종문화제에서만!

단종문화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단종국장’이다. 단종은 조선조 27대 임금 중 유일하게 국장조차 치루지 못한 왕이다. 어린 나이에 한 많고 애달픈 일생을 살다간 단종의 국장은 그가 승하한 지 550년 만인 지난 2007년에서야 치러졌다. 이후로 매년 4월이면 영월에서는 ‘단종문화제’를 통해 단종 국장을 치루고 있다.

영조국장도감의궤를 참조해 옛 국장 방식 그대로 재현한 단종국장은 대한민국 유일한 조선시대 국장 재현 행사로,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볼거리이다.특히 27일 진행되는 단종 국장의 행렬시간이 올해부터 오후 6시로 변경돼 볼거리와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 국장행렬

거리에 다양한 불빛과 조명을 활용해 행렬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또 국장 전통 재현 규모는 줄이되 퍼포먼스 행렬을 확대하고 강화 할 계획이다. 아름다운 조명의 빛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장엄한 국장 행렬에 신비함을 더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볼거리인 단종제향은 27일 오전 10시 장릉에서 봉행된다. 이 행사는 단종문화제 행사 때 장릉에서 단종 대왕께 드리는 유교적 제례의식(강원도 무형문화제 제22호)이다.

단종이 승하한 이후에도 그에 대한 사랑을 평생 간직해 온 정순왕후(定順王后)를 기념하는 축제의 또 다른 대표 프로그램인 ‘정순왕후 선발대회’는 26일 오후 1시에 시작한다. 정순왕후와 단종의 후궁인 김빈, 권빈을 선발하는 행사로, 대한민국 기혼 여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정순왕후에 선발되면 상금 500만 원, 김빈과 권빈에게는 각각 200만 원의 상금과 크리스탈패가 주어진다. 동강, 다람이, 인기상 3명에게도 각각 100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지급된다.

▲ 정순왕후 선발대회

단종문화제의 열기를 끌어올릴 ‘칡 줄다리기는’ 28일 오후 2시 동강둔치에서 진행된다. 칡 줄다리기는 오직 단종문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백미로, 단종의 위패를 모셔놓고 고사를 올린 뒤 시합을 펼친다. 길이 70m, 무게가 6톤에 달하는 거대한 칡줄은 영월 군민과 관광객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뜨거운 열기 속에 참여자는 물론 보는 이들까지 모두가 하나가 되는 감동과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어르신 건강체조 경연대회, 전국일반백일장을 비롯한 축제장 곳곳에서 축제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또 클론, 노라조, 김연자, 송대관 등의 초청가수 공연을 비롯해 대왕신령굿, 전통혼례시연 등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다채로운 전통행사까지 즐길거리가 가득 준비 돼 있다.

▲ 단종제 칡줄다리기

즐거움이 두배로! 신설프로그램!

아름답고 우아한 품격이 느껴지는 우리의 궁중문화를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테마관을 방문해보자. 단종테마관에서는 단종대왕을 지킨 도깨비 설화를 바탕으로 영월 지역 고유의 문화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단종과 관련한 다양한 전시를 관람하고 민속촌 출연자들과 함께 충(忠)을 바탕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겨보자.

▲ 궁중음식테마관

정순왕후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정순왕후 테마 마을에서는 다도체험, 한복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펼쳐진다. 또 수공예품과 염색제품, 캐릭터 상품 등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장터와 함께 정순왕후 선발대회 참가자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궁중요리를 체험할 수 있는 궁중요리 체험관도 운영된다. 궁중요리전문가의 정성스럽고 맛깔스런 음식을 시식하고 체험할 수 있다. 왕과 왕비가 된 듯 궁중모형 요리들 앞에서 재미있는 사진을 연출해보는 것도 좋겠다. 특히 전국 한식전문가를 대상으로 펼쳐지는 궁중요리대회가 기대를 모은다.

 

<사진/영월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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