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19 18:12 (금)
오르락내리락 구불구불 ‘동굴’, 휠체어 타고 갈 수 있게 된다!
상태바
오르락내리락 구불구불 ‘동굴’, 휠체어 타고 갈 수 있게 된다!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9.04.19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청, 동굴 무장애 공간으로 조성위해 탐방로 정비
▲ 칼스배드동굴

수십만 년 동안 형성된 석순과 종유석 등 감탄을 자아내는 천연동굴들. 그러나 워낙 길이 좁고 구불구불한 데다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는 경사구간, 계단들이 있어 다리가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들이 다니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동굴을 문화재청이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는 무장애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나섰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굴 중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는 공개 동굴 8개소가 그 대상이다.

그 첫 동굴로 문화재청은 단양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을 지정해 2020년까지 내부 탐방로를 정비하기로 하고, 총사업비 23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 단양 온달동굴

올해에는 국비 0.7억, 지방비 0.3억 등 설계비 1억 원을 투자하고, 공개구간 450m 중 입구로부터 300m구간을 정비할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동굴 내 무장애 사업이 처음 시행되는 만큼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 장애인 단체 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거동 불편자의 현실적인 불편사항을 사전에 파악도록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단양동굴의 관리를 맡은 단양군은 사업을 시작하는 5월부터 장애인 단체와 시민단체의 자문회의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단양 고수동굴을 운영하는 단양관광관리공단은 단양군장애인단체연합회와 관광시설 내 무장애 시설 설치와 지위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협조의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무장애시설 설치 예정 구간

또한, 장애, 연령, 언어, 성별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 환경을 설계하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범용 디자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해외 무장애 시설이 설치된 동굴 중 한 곳은 199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미국 뉴멕시코주 칼스배드동굴(Carlsbad Cavern)이다. 이 동굴은 비교적 평평하고 휠체어를 사용할 수 있는 1.9km의 포장도로가 구비돼 있고, 엘리베이터도 설치돼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동굴의 무장애 공간 조성은 보편적 문화 향유 기회를 평등하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나머지 천연기념물 공개동굴도 추가로 내부 정리를 확대해 문화재 관람 사각지대를 점차적으로 해소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천연기념물 공개 동굴은 제주 김녕굴 및 만장굴(제98호), 울진 성류굴(제155호), 삼척 대이리동굴지대(제178호), 영월 고씨굴(제219호), 제주 한림 용암동굴지대(소천굴, 황금굴, 협재굴) (제236호), 평창 백룡동굴(제260호), 단양 온달동굴(제261호), 단양 고수동굴(제256호) 등 8개소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