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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칼추위 뚫고 공연·갤러리로 감성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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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칼추위 뚫고 공연·갤러리로 감성 나들이!
  • 정하성 기자
  • 승인 2018.12.14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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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동장군이 위세를 떨치는 겨울. 이 겨울을 실내에서만 메마르게 보내기 아쉽다면 공연, 전시 감상하는 감성나들이에 나서보자.

 

12월의 미술 축제 ‘2018 서울아트쇼’

국내외 130여 갤러리 참여가 참여, 회화·조각·판화·사진·설치·미디어아트 등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는 12월의 미술 축제 ‘서울아트쇼’가 오는 21~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의 ‘국내 갤러리’에서는 △다도화랑(남관, 박서보, 정광영) △청작아트(박래현, 박돈) △갤러리가이아(김병종, 로메로 브리또) △갤러리서종(에바 알머슨, 이왈종, 김동유) △갤러리애플(지석철, 이철량) 등 120여 갤러리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10여 개의 ‘해외 갤러리’ 부스에서는 △에이블파인아트뉴욕(피카소, 앤디워홀, 샤갈) △토미킴(홍콩) △KZL아트갤러리(미얀마) 등의 색다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와함께 ▲65세 이상의 작가들로 구성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 ▲국내 만 40-50대 작가 중 작품 세계가 뚜렷하고 완성도 있는 작가를 조명해 한국 미술계의 비전을 모색하는  ‘플래시아트’, ▲ ‘스컵처가든’의 조각 특별전 ▲‘평론가 선정 작가전’ ▲미래의 유망한 미술인을 발굴하기 위한 ‘블루인아트’ 등 다양한 특별전도 마련돼,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연극 ‘그을린 사랑’

지난 2011년 독립영화로 개봉, 큰 인기를 끈 ‘그을린사랑’이 오는 16일까지 올림픽 공원 K아트홀에서 연극으로 공연된다. ‘그을린 사랑’은 국내에서는 희곡 보다 드니 뵐뇌브 감독의 영화를 통해 더 잘 알려져 있다. 2011년 예술영화 부분에서 최다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며, 시적 언어의 힘, 탄탄한 서사구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쌍둥이 남매인 잔느와 시몽은 어머니 나왈의 유언을 전해 듣고 혼란에 빠진다. 유언의 내용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생부와 존재조차 몰랐던 형제를 찾아 자신이 남긴 편지를 전해달라는 것이다. 또한 편지를 전하기 전까지는 절대 장례를 치르지 말라는 당부도 함께 담겨있다. 어머니의 흔적을 따라 중동으로 떠난 남매는 베일에 싸여 있던 어머니의 과거와 마주한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기다리고 있다. 출산 전 사라진 아버지, 출산 하자마자 아들과의 생이별, 정치범으로서 수용소 생활, 감옥에서의 강간, 임신, 쌍둥이 출산까지. 와즈디 무아와드 원작 연극 ‘그을린 사랑’은 어머니 나왈이 죽으면서 남긴 유언에 따라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형제를 찾아 편지를 전해주기 위해 떠나는 시몽과 잔느 두 남매의 여행을 통해 어머니 나왈이 겪었고 그 결과로 나타난 사건의 근원을 찾게 된다는 내용으로 한 여인의 삶을 통해 충격과 고통, 증오와 화해, 인간의 의지와 저항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연극 ‘기묘여행’

‘사형제도’에 조심스럽게 화두를 던지는 연극 ‘기묘여행’이 오는 30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3관 무대에 오른다. 오늘날 타인의 생명은 날로 가벼워지고 뉴스에서는 갈수록 잔인한 살인 사건들이 연일 보도된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보다 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은 빗발치고, 모두가 한 목소리로 사형 집행을 외친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법이나 제도에 의해 인간의 생명을 좌우해도 되는 것일까?. 살인자를 사형시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

‘기묘여행’은 3년 전 일어난 살인사건의 가해자 부모와 피해자 부모의 1박 2일 간의 짧은 여행을 통하여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작품은 살인 사건의 당사자인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살인사건에 대한 동기나 의도도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대신 살인이라는 1차 재해에 가려져 있던, 2차 재해를 겪고 있는 남겨진 이들에 집중한다. 죽은 딸의 복수만을 기다리며 버텨 온 피해자의 아버지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겨우 일상을 이어가는 어머니, 살인을 저지른 아들이지만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가해자의 부모, 깊이를 알 수 없는 그들의 고통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다.

‘기묘여행’은 눈앞에 보이는 분노와 광기를 내려놓고, 남겨진 이들의 아픔을 깊숙이 들여다보기를 권한다. 그리하여 증오와 원망, 죄책감과 불안에 흔들리지만 끝내 ‘순수한 인간의 양심’과 ‘생명의 의지’를 저버리지 않는 인물들을 통하여 관객들은 생명의 존엄성과 숭고함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기묘여행’은 두 부부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살인과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이 기묘한 여행을 알선한 코디네이터는 교도관으로서 사형을 집행한 적이 있다.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는 타인에 의해 아버지를 잃었다. 이들 또한 입장만 다를 뿐 잊혀지지 않는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가지만, 삶을 그저 견뎌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살아낸다. 하지만 작품은 이들을 통해 두 부부에게 어줍잖은 화해와 용서를 제시 하지 않는다.

발레 ‘호두까지 인형’

서울발레시어터는 12월 연말을 맞이해 가족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의 낭만파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을 각색하고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곡을 입혀 완성시킨 2막 발레작품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사탕 나라를 여행한다는 내용이다.

서울발레시어터가 선보이는 호두까기 인형은 1892년 초연판인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가 안무한 버전을 바탕으로 안무가 제임스 전과 로이 토비아스가 재안무한 버전이다. 2007년 한국 초연 당시, 한국적인 안무와 연출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서울발레시어터 버전은 국내 발레단에서 일반적으로 공연되는 ‘유리 그리고로비치’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과는 다른 동선과 구성을 가지고 있어색다른 관람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발레시어터의 버전에서는 2막 중 각 나라의 전통 춤에서 한복을 입은 ‘마더 진저’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커다란 한복 치마 속에서 뛰어나온 아이들이 장구, 소고를 들고 추는 한국 춤과 상모 돌리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한국적 아름다움과 흥겨움을 선사한다.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은 12월 12일, 13일 이틀간 수원 경기도문 화의전당 대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또 12월 15일, 16일은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이어 12월 22일, 23일, 24일, 25일은 용인 포은아트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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