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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년 자연의 신비를 탐험하는 대청·백령도 여행

기사승인 2018.11.06  1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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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여해변 나이테 바위

인천광역시 옹진군은 섬 부자다. 유인도 25개에 무인도 75개. 자그마치 100개나 된다. 그럼에도 어느 섬 하나 똑같이 생긴 것이 없다. 섬마다 특성이 있고, 매력도 제각각이다. 어떤 섬의 자태는 혼(魂)을 쏙 빼놓고, 어떤 섬은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신비감을 자아낸다

▲ 소청.대청도,백령도 여행객들로 분주한 인천항여객터미널

그중에서도 소청·대청도와 백령도는 독특한 지질구조에 따른 특이한 풍경이 신비감과 예술미를 자아낸다. 하지만 이 섬들은 쉽게 갈 수 있는 땅이 아니었다. 북한과 인접한 서해 6도(백령도, 대·소청도,대·소연평도,우도)로 늘 긴장감이 팽팽히 감돌았기 때문이다.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 소청.대청도를 거쳐 백령도를 오가는 쾌속선
▲ 백령도를 찾은 관광객들

게다가 두 차례의 연평해전(999년 6월 15일. 2002년 6월 29일)과 천안함 폭침(2010년 3월 26일), 연평도 포격(2010년 11월 23일) 사건까지 잇따라 발생하자 모두들 여행을 꺼렸다.

▲ 삼각산을 오를 때 만나는 아름다운 대교

그런데 최근들어 상황이 180도 돌변했다. 남북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백령도와 대·소청도가 ‘국내여행 버킷리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 보니 요즘 이들 섬은 승선권 구하기가 어려울 만큼 찾는 여행자들이 많아졌다.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격세지감 (隔世之感)이 따로 없다.

현재 소·대청도와 백령도를 잇는 바닷길은 인천항 여객터미널에서 2000톤급 쾌속페리가 오전 7시 50분을 시작으로 하루 세 번 출발한다.

▲ '2018 대청 지오파크 챌린지'에서 기념 손수건만들기 체험을 하는 관광객들

지난 10월 17일 2박3일 일정으로 대청도와 백령도를 다녀왔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백령도, 대·소청도의 ‘국가지질공원(National Geo Park)’ 등재를 추진하면서, 기획한 ‘지오파크 챌린지’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깊어가는 가을 내 가슴에 파고든 대청도와 백령도의 여행 백미를 소개한다.

▲ 농여해변

원나라 대물(大物)들의 유배지

10월 17일 아침 7시 50분, 큰 가오리처럼 생긴 쾌속페리는 인천항여객터미널을 출발해 소청도를 거쳐 3시간 40분 만에 대청도(인천에서 바닷길로 북서쪽으로 211km 떨어진 섬) 선진포선착장에 도착했다.

▲ 기름아가리

오늘날 대청도는 해상교통이 발달해 언제든 드나들 수 있는 섬이 됐지만, 아주 옛날에는 결코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곳, 그곳에 한 번 갇히면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곳, 절해고도(絶海孤島·육지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외딴 섬)이었다. 옛날 왕들은 이런 곳을 잘도 찾아내 요긴하게 활용했다. 말썽꾼이나 정적들을 그곳에 가두면 영원히 격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고려시대 대청도는 유배지였다. 우리나라는 물론 원나라의 대물(大物)들, 즉 황태자나 세자, 황족들을 가두는 창살 없는 감옥이었다.

원나라를 세운 몽골황제 세조 쿠빌라이 칸(1260~1294)의 여섯째 아들 황세자 아야치(愛牙赤), 대왕 활활대(闊闊歹)와 실라지(室刺只), 발라(八剌) 태자, 그리고 원나라 마지막 황제인 타환첩목이(妥懽帖睦爾: 순제)는 황태자 시절((1330~1331년) ) 대청도에 갇혀 지냈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청도에서 순제의 흔적은 사라지고, 그가 600명 궁인과 거처했다는 태자궁터(현 대청초등학교가 있는 산자락)만 남아있을 뿐이다. 비록 소문이지만 황금 유물과 기왓장이 옥죽동 모래언덕에서 발견됐다는 이야기가 들리긴 한다

▲ 마친 눈밭을 걷는 듯한 미아동해변

해변의 섬 대청도

서글픈 역사를 간직한 대청도는 섬 전체가 해수욕장이라 할 만큼 해변이 많고 아름답다. 대청도 해변은 서해(西海)이지만 여느 서해의 해변과 다르다. 질퍽거리는 갯벌이 없고, 하얀 백사장이 잘 발달해 있으면서 모래 입자가 참 곱다.

▲ 나이테바위

억겁의 세월 파도와 비바람이 빚은 자연예술품, 나이테바위

농여해변과 미아동해변은 하나로 이어져 있는데, 하루 두 번 이별을 한다. 썰물 때면 연인처럼 착 달라붙어 있다가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면 떨어져야만 하는 신세다. 농여와 미아동 해변을 이어 주는 사랑의 오작교(?)는 ‘풀등’(강이나 바다에서 모래가 쌓이고 그 위에 풀이 수북하게 난 곳)이다.

▲ 농여해변

풀등은 대이작도와 장봉도에서도 볼 수 있는데, 이곳 풀등은 특이하게도 육지와 이어져 광활한 평원을 만들어 낸다. 아주 옛날 이곳 풀등은 백령도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바닷모래 준설로 크기가 축소돼 지금의 백령도는 대청도에서 걸어서는 갈 수 없는 섬이 되어버렸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풀등은 갯벌과 달리 질퍽거리지 않고 단단하다. 자동차가 달려도 끄떡없다. 풀등 주변으로는 신비한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 미아동해변 모래사장에 바닷물이 빠지면서 그려 놓은 무늬

풀등은 바닷물이 빠지면서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 놓았다. 어떤 것은 빨래판 무늬이고, 어떤 것은 그물 무늬인데 볼수록 신기하다. 그 신비한 무늬를 따라 바닷물이 철썩이는 곳으로 다가서면 하얀 포말을 뒤집어쓴 채 밀려오는 파도가 인상적이다. 줄줄이 밀려오는 하얀 포말은 마치 하얀 눈밭과도 같은데, 그곳에 서 있으면 한 폭의 그림이 연출된다.

농여해변의 최고 볼거리는 나이테(또는 고목나무)바위, 샌드위치를 세워놓은 것처럼 커다란 바위에 나이테 모양의 세로줄이 여러 개 나 있다. 원래는 수평으로 쌓인 모래 퇴적층이 굳은 규암(사암이 열과 압력을 받아 변성된 암석) 덩어리였는데, 지각변동에 의해 수직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이처럼 신기한 모습을 한 바위는 한둘이 아니다. 산자락 갯가(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의 물가)에는 그런 바위들이 널려 있다. 마치 지질박물관이라도 온 것처럼....

▲ 미아동 해변

미야동 해변 서쪽 끝에는 두 개의 바위기둥이 솟아 있는데, 촛대바위 같기도 하고 토끼가 쫑긋 세운 귀 같기도 하다. 아직 불리는 이름이 없다고 하는데, 미아동 해변 여행자들이 나서 멋진 이름을 붙여주면 어떨까 싶다.

▲ 지두리해변

시간이 멈춘 호젓한 해변

지두리 해변은 수심이 얕아 아이들 동반한 가족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해변에는 널찍한 해당화 정원 있어 5~7월에 찾으면 만개한 해당화까지 함께 구경할 수 있어 더욱 좋을 듯하다.

'지두리'는 경첩을 뜻하는 대청도의 사투리로, 해변 모양이 경첩 모양과 흡사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모래울(사탄동)해변

모래울해변(일명 사탄 동·沙灘洞 해변)은 넓은 백사장과 우거진 해송이 인상적이다. 해송 사이를 걷는 산책로 조성돼 있어 바다를 벗 삼아 걸으며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모래울해변은 1950~60년대 그물을 이용해 조기와 까나리를 잡는 어업이 활발했다는데, 지금은 그 모습을 볼 수가 없고, 대신 까나리액젓이 유명해졌다.

미아동 해변 인근에 있는 동백나무 자생지는 동백나무 북한계, 즉 우리나라에서 동백나무가 자랄 수 있는 최북단이다.

‘사탄동’ 하면 어감이 좋지 않고 오해를 사기 십상인데, ‘사탄’(沙灘)은 모래 여울을 뜻하는 한자어로, ‘모래가 바람에 실려 와 여울처럼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고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두리 해변과 모래울해변은 시끌벅적한 해수욕장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멋진 해변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한적한 피서를 즐기려 하는 분들은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한 곳이다

▲ ‘한국의 사하라’ 옥죽동 사막

한국의 사하라...옥죽동 사구

옥죽동 해변 근처에는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이국적인 풍광, ‘거대한 모래사막’이 펼쳐져 있다. ‘한국의 사하라’로 불리는 곳인데 백령도 간척사업으로 인해 해변 모래가 바람에 날려와 쌓여 형성됐다. 그곳엔 낙타 조형물까지 설치돼 있는데, 멀리서 보면 실제 똑같이 생겼다.

직접 들어가 보니 마치 모래사막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모래사막은 지금도 넓은데, 50년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규모(축구장의 약 70배) 컸다고 한다.

모래사막 앞쪽의 소나무 숲은 바람에 날리는 모래를 막기 위해 1980년대 후반부터 심은 것인데, 그로 인해 모래사막의 형태가 바뀌고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소나무가 자라면서 해풍 방향이 바뀌고 바람에 실려 오는 모래양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지자 소나무 숲을 제거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 서풍받이

천상의 세계를 걷는 듯 삼서 트래킹

해변 여행을 즐겼다면 다음은 트래킹 할 차례. 대청도에는 아름다운 비경을 품은 트래킹 코스가 있다. 삼서 트래킹(삼각산~서풍받이) 코스로 대청도 바다와 지형의 신비감, 쾌청한 하늘을 두루 섭렵할 수 있다.

▲ 삼각산을 오르는 관광객들

삼서 트레킹(7km)은 대청도에서 가장 높은 삼각산 등산으로 시작된다. 뚜벅 뚜번 발길을 옮겨 정상(해발 343m)에 오르면 남북의 백령·소청도가 빤히 보인다.

삼각산에서 내려오면 서풍받이 트래킹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서풍받이는 중국에서 서해를 거쳐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막아주는 거대한 절벽을 말한다.

▲ 대청도 삼각산은 기(氣)가 센고으로 유명하다. 등산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풍받이 트래킹은 파란 하늘과 구름, 일렁이는 파도와 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작은 어선, 그리고 신비한 지질 현상으로 생겨난 해안절벽의 멋진 풍경을 따라 걷는다. 그 매력에 빠져 계속 걷다 보면 작은 무인도가 어깨에 기대어 계속 따라오는 듯한데, 대갑죽도이다.

▲ 삼각산 정상에서 기념촬영하는 관광객

그 섬을 벗 삼아 걷고 또 걸으면 대청도의 최고 비경인 조각 바위 언덕에 닿는다. 억겁의 세월 동안 파도와 비바람이 빚은 조각품인데, 기암괴석의 웅장한 수직 절벽이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절경을 뽐내고 있다. 원나라 순제는 그 풍경을 보고 ‘천상의 광경’이라며 감탄했다고 한다.

▲ 서풍받이 산책로

조각 바위를 뒤로하고 하늘 전망대를 지나면 넓고 평평한 바위가 섬 끝자락을 에두른 전망 좋은 마당바위를 만난다. 그곳에 앉아 바다를 주시하면 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마당바위에서 보이는 삼각형 모양의 기암괴석 절경은 ‘기름 아가리’인데, 천혜 낚시터로 알려져 있다.

대청도 보물이 된 홍어

대청도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포경업 중심기지였다. 일본은 1909년에 대청도 선진항에 동양포경주식회사를 세우고 고래잡이를 본격화했다. 1930년대에는 5~6척의 포경선이 1년에 30~50마리, 많을 때는 100마리까지 고래를 잡을 정도로 포경업이 성황을 이뤘다 한다.

광복 이후 고래잡이는 사라졌지만, 홍어, 까나리, 멸치, 민어, 우럭, 해삼, 미역, 전복, 피조개 등 씨알이 굵은 생선과 해산물이 풍족해 어업은 계속 활성화됐다.

2000년대에 들어와 대청도는 국내 최대 홍어 산지가 됐다. 흑산도 홍어와 같은 ‘참홍어’가 연중 잡히는데, 수도권에선 수요가 많지 않다 보니 대부분은 우리나라 최대 홍어 소비처인 전라남도 지역으로 팔려간다.

대청도 홍어 요리는 전남지역과 다르다. 삭히지 않고 싱싱한 상태로 회나 탕·무침·찜을 해 먹고, 나중에 먹을 것은 해풍에 말린다.

특히 홍어 내장과 묵은지를 섞어 칼칼하게 끓이는 홍어탕은 술안주나 다음날 숙취 해소에 좋다.

▲ 두무진

12억년 동안 파도와 비바람이 빚은 예술섬 백령도

백령도는 해안절벽 경관이 아름다운 섬이다. 북한 땅도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다. 황해도 장산곶과 거리가 12㎞에 불과하고 서울보다 평양이 더 가깝다. 하지만 북쪽 땅은 장벽에 막혀 마음대로 건너갈 수 없다 보니 늘 긴장의 연속이다.

그런데 요즘 상황이 확 달라졌다.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 백령도를 찾는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 두무비경길을 통해 만나는 두무진

백령도는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다. 용기포 여객터미널에 내리면 바로 전면에 신비한 규암 단층무늬가 시선을 끈다. 그러나 이는 맛보기에 불과할 뿐, 곳곳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멋진 경승지가 많다. 그중 두무진과 콩돌해변, 사곶 해변, 심청각은 여행객들이 빼놓지 들리는 곳이다.

▲ 두무진

기암박물관 두무진

12억 년 전 지각변동에 의해 해저지형이 융기하자 파도와 비바람이 달려들어 조각을 하기 시작했다. 무려 12억 년 동안이나 계속된 작업은 한반도의 옆구리 서해에 천상천하 유아독존 예술품을 빚어놓았다.

▲ 두무진 비경

백령도의 꽃 ‘두무진’(頭武津)이다. 파도와 비바람이 펼치는 조각 예술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12억 년 후에는 또 모습으로 바뀔지...

▲ 코끼리 바위

깎아지른 절벽과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두무진의 자태는 무척 신비하다. 유람선을 타고 바다를 여행하면 선대바위, 형제바위, 사자바위, 고릴라 바위, 코끼리바위, 병풍바위, 물개바위, 낙타바위, 송곳바위, 잠수함바위들이 줄지어 나타나 시선을 잡아끈다.

▲ 두무진을 관광하고 유람선에서 내리는 관광객들

특히 선대바위는 백령도에 귀양 온 이대기가 백령지에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소개했을 정도로 풍광이 뛰어나다.

이뿐 아니다, 깎아지른 해안절벽과 섬처럼 머리를 내민 바위에는 시커먼 가마우지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코끼리 바위를 지나면 천연기념물 제331호인 점박이물범이 인사라도 하듯이 물속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민다.

▲ 두무진 비경

두무비경길은 장엄한 해안절벽과 기암괴석 속으로 들어가 관람하는 코스다. 포구에서 해안 데크 길을 따라 500m 길이에 불과한데 자연이 빚은 독특한 바위와 기암절벽들이 유람선을 타고 보던 것과는 또 다른 자태로 다가온다. 전망대에 오르면 몽금포타령 첫 구절에 등장하는 북한 땅 장산곶이 시야에 들어온다.

▲ 세계에 단 두곳뿐이 천연비행장 사곶해변에서 즐기는 라이당

세계에 두 곳뿐인 천연비행장

사곶해변은 6.25 전쟁 때부터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비행기들이 뜨고 내렸던 해수욕장이다.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 같지만 사실이다. 이처럼 생긴 천연비행장(천연기념물 제391호)은 이탈리아 나폴리와 더불어 세계에서 두 곳뿐이다.

사곶해변이 공항 아스팔트처럼 단단한 것은 모래가 미세한 규암 알갱이들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때 수송기가 뜨고 내리던 이곳은 현재 관광객을 태운 자동차들이 자주 찾아와 속력을 낸다. 때론 라이더들도 찾아와 힘차게 페달을 밟고, 여름 피서지로도 인기가 높다.

▲ 콩돌해변

천연기념물 제392호인 ’콩돌해변‘ 역시 백령도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리는 곳이다.

’콩돌해변‘의 자잘한 돌은 거듭된 물결침식 작용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1km의 해안에는 형형색색의 예쁜 콩돌이 수북이 널려 있다. 콩돌 표면은 아주 매끄럽고 다양한 색상과 무늬가 배겨 있는 게 특징인데, 파도에 씻긴 콩돌은 마치 보석을 보는 듯 아름답다.

파도와 부딪히는 콩돌은 ’사그락 사그락‘ 소리를 낸다. 가만히 앉아 그곳에 귀 기울이면 신비로운 음악으로 다가와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 심청각 심청상

심청이 몸을 던진 인당수와 연꽃 환생한 연봉바위

백령도 진촌리로 여행길을 잡으면 심청각이 눈에 들어온다. 바다 풍경과 석양이 아름다운 곳이다. 전남 곡성이 고향인 심청이가 이곳과 대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지만 백령도는 소설 심청전의 무대다. 심청각 뒤쪽에는 처연한 표정으로 치맛자락을 움켜쥔 심청상이 세워져 있다.

▲ 삼청각에서 바라본 북한 장산곶

심청각에서 바로 보이는 장산곶과 두무진 사이에는 심청이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석에 몸을 던진 인당수가 있다. 내용일 확실치 않으나 백령도엔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가 연꽃을 타고 떠올랐다는 곳도 있다.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에 있는 ’연봉바위‘란 무인도인데, 이곳에서 연꽃을 타고 백령도로 떠내려오던 심청이가 뭍에 올랐다는 설화가 있다. 그 마을 이름이 연화리다. 이런 설화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모르겠지만 아귀가 딱 맞는 지명임에는 분명하다.

▲ 최초의 기독복음 전례지 중화동 교회

기독교와 천주교 성지

중화동 교회는 백령도 기독교의 성지다. 새문안교회(1885년)에 이어 1896년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인데 언덕 위에 자리한 모습이 멋스럽다. 교회 옆에는 우리나라 기독교 100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독교역사관이 있다.

▲ 최초의 기독복음 전례지 중화동 교회안 풍경

교회 입구에 높이 6m가 넘는 무궁화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무궁화 나무란다.

백령면 진촌리에 있는 백령성당은 김대건 신부가 선교사들의 입국로를 개척하면서 중국어선과 접촉해 소식을 전했던 곳이다.

▲ 1846년 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를 통해 천주교를 처음으로 유입한 백령천주교회
▲ 백령천주교회에 모셔져 있는 김옥균 신부 유해

김대건 신부는 백령도에서 선교사 입국 루트를 개척하다 관군에게 붙잡혀 새남터에서 순교했다. 백령성당에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일부 모셔져 있다.

연화리 해안에는 천안함 46용사의 숭고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기리는 위령탑이 우뚝 솟아 있다.

▲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위령탑은 주탑과 보조 탑으로 이뤄져 있으며, 주탑 하부 중앙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을 설치, 365일 서해를 항상 밝히도록 함으로써, 우리 NLL을 사수하겠다는 46용사들의 해양수호 정신을 표현했다.

▲ 백령도에서 맛보는 황해도 맛 사곶냉면

황해도 맛 사곶냉면

백령도에서 여행 후 시장기를 해결할 먹거리로는 ‘사곶냉면’이 유명하다.

북한 황해도식 냉면으로 백령도 산 메밀과 각종 재료를 넣어 고아낸 육수가 들어가는 데 ‘맛의 비결’은 까나리액젓이다.

메뉴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그리고 ‘반냉면’이 있다. 반냉면은 비빔냉면에 물을 타는 것이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육수를 부어 내놓는다.

* 백령도 여행길: 인천항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행 여객선 탑승.

* 쾌속선: 하루 3회(오전 7시 50분, 8시 30분, 오후 1시) 출항. 주차료(하루) 1만 원.
* 승선 준비물: 승선권 , 신분증 지참 필수.
* 백령도 출항: 하루 3회(오전 7시, 12시 50분, 오후 1시 30분)​​

▲ 인천관광공사가 지난 10월 17일 옹진군 대청도에서 개초한 '2018 대청 지오파크 챌린지'

* 인천관광공사, 대청 지오파크 챌린지 개최

인천관광공사는 지난 10월 17일 옹진군 대청도에서 '2018 대청 지오파크 챌린지'를 개최했다.

서해 최북단 백령면(백령도), 대청면(대청·소청도) 일대 지질명소 10곳에 대한 국가 지질공원 인증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민들에게 알리고, 많은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마련됐다.

▲ 인천관광공사가 지난 10월 17일 옹진군 대청도에서 개최한 '2018 대청 지오파크 챌린지'

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보전하고 교육·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다.

지난 17일 개최한 ’대청 지오파크 챌린지‘ 행사는 백령.대청도가 국가 지질공원으로 선정되기 위한 선포식과 대청도의 비경을 즐기며 걷는 삼서 트래킹(삼각산~서풍받이)을 진행했다. 트래킹 코스 중간 중간에선 다양한 선물을 덤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개최,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대청면 운동장에서 가진 개회식에선 나만의 배지와 손수건을 만드는 체험 행사를 개최, 지질공원에 대한 국민 관심을 유도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 지질공원은 제주도, 울릉도·독도, 부산, 청송, 강원평화 지역, 무등산권, 한탄강, 강원고생대, 경북 동해안, 전북 서해안권 등 10곳이다. 이 중 제주도, 청송, 무등산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유경훈 기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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